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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3년째 키운 옐로우봉, 올해는 어떤 빛으로 피었을까?

by 팔마로사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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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조금씩 길어지는 걸 보며
"이제 곧 나오겠지"
하며 기다린 옐로우봉의 새순.


3년 전, 옥상 화분에 조심스럽게 심은 나무입니다.
 
그때는 작고 연약했지만, 지금은 봐줄만하게 자랐어요.
성장이 빠르진 않지만, 그만큼 애정도 깊어집니다.
 


올해 새순은 노란형광빛은 아니었어요.
약간 탁한 오렌지빛.
햇빛이 부족했을까?
아님 흙이 마음에 안 들었을까?
그래도 여전히 살아있는 그 자체로 고맙습니다.
 
사실, 동생에게 선물했던 옐로우봉은
작년 봄을 끝으로 숨을 거두었어요.
그 아이는 분명 샛노란 새순을 자랑했는데,
환경이 다르면 이렇게도 다르구나 싶었죠.
 
우린 늘 기대하지만, 식물은
자기 방식대로 자랍니다.
내 기대와 조금 달라도,
그 모습 그대로 사랑스럽습니다.
 
올해도 옥상 한켠에서,
은은한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는
우리 집 옐로우봉에게 고마운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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