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깊어갈수록 삭막해질 겨울을 대비해 집안에 꽃 화분을 두고 싶어지는데요.
특히 사랑초(옥살리스)는 늦가을에 구근을 심어두면 꽃이 귀한 한겨울에도 앙증맞고 화려한 꽃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어요.
오늘은 제가 나눔받은 사랑초들 재배를 준비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겨울 개화형 사랑초 기본 재배법과 이번에 받은 품종들의 특징을 함께 살펴보아요.
1. 언제 심어야 할까?
사랑초 구근은 대부분 9~11월 사이에 심으면 좋은데요.
화분에 심는게 기본이고, 보관해둔 구근에서 싹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 심어도 좋아요.
2. 흙과 화분 고르기
사랑초는 배수 좋은 흙을 가장 좋아하죠.
- 상토 7 : 펄라이트(또는 굵은 마사토) 3
- 이 정도로 섞으면 대부분의 베란다나 실내 식물을 기르기에 무난합니다.
화분은 깊이보다는 넓은 형태가 좋은데. 작은 구근들이 옆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에요.
구근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지름 10센치 화분에 심어도 충분히 꽃구경을 할 수 있어요.
3. 심는 깊이
구근 높이의 두 배 정도, 대략 2~3cm 정도 덮는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조금 더 깊게 심어도 튼튼하게 잘 올라오더라구요.
다만, 너무 깊으면 발아가 늦고, 너무 얕으면 물 마름으로 건조피해를 볼 수 있어요.
4. 온도 관리(중요)
겨울개화형 사랑초는 대부분 0~5°C 정도까지 버티는데요.
하지만 영하에 오래 두면 피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 한파 예보가 뜨면 창가에서 떨어진 베란다 안쪽이나 실내로 잠시 이동시키거나
- 서늘하지만 얼지 않는 공간 확보하는게 안전합니다.
5. 빛은 얼마나 필요할까?
겨울에 짱짱하고 바글바글하게 꽃을 피우려면 빛이 충분해야 하는데요.
햇빛이 부족하면 잎만 무성하고 웃자라서 늘어지고, 꽃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환경은 남향 베란다 창가에서
- 오전 직광
- 또는 하루 2~4시간 이상의 밝은 빛 정도면 충분히 꽃대를 올려줍니다.
6. 물주기 요령
사랑초는 과습 관리가 가장 중요한데요.
- 심은 직후 한 번 적셔주고
- 이후에는 흙이 거의 마른 뒤에 물을 줍니다.
- 꽃이 피는 동안은 조금 더 자주 주되, 흙이 축축하게 오래 유지되지 않도록 통풍과 배수에 신경써줘야 해요.
봄~초여름에 잎이 스르르 시들어가기 시작하면 휴면기 진입 신호이므로 물을 크게 줄이거나 중단하는게 좋습니다.
7. 비료
가벼운 액체비료를 2~4주에 한 번,
꽃대가 오르기 시작하는 시기에 주면 가장 효과적이에요.
휴면기에는 비료를 주지 않구요.
8. 병해충
진딧물, 응애가 생길 수 있지만, 흙이 축축할 때 가장 문제가 많아요.
- 잎이 무르면서 구근이 썩기도 하고
- 잎에 끈적한 흔적이 있다면 깍지벌레나 진딧물
- 작은 날벌레가 날아다니면 뿌리파리일 수 있어요.
통풍·배수·적정 수분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품종별 간단 특징 정리
(판매자·원예 커뮤니티 기준으로 알려져 있는 정보이며, 공식 품종 등록이 아닌 상품명인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쯤은 다 피었어야 하는데 냉해를 입어버렸어요. ㅜㅜ 일단 꽃이 피는대로 사진을 추가할게요.
■ 샤이닝 오렌지
■ 소피아
클로버같은 동그란 잎과 깔끔한 분홍색 꽃이 피네요.


■ 아이싱
■ 매노쏘럼
혼자만 멀쩡해보이는 사랑초에요. 이 이름도 정확한지 모르겠어요. 검색해도 안나오더라구요. 꽃이 피면 알 수 있을까 싶습니다.

■ 클라라
■ 블러드
■ 비너스
소피아의 분홍색 꽃보다 큰 연한 주황색의 꽃이 피어요. 리틀오렌지와 비슷한 느낌인데 좀 더 연한 것 같습니다.
잎은 길쭉하네요.


■ 크리스피플로라
■ 리틀 오렌지
■ 글라브라 로즈
■ 스텔라타 핑크
■ 애프리콧 크림
사랑초는 작지만, 겨울 창가를 밝히기에는 더없이 고마운 식물이에요.
가을에 구근을 심는 이 짧은 준비만 끝내두면,
한겨울에도 작은 꽃들이 조용히 올라와 실내 정원의 분위기를 바꿔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