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

옥상 정원에서 기르기 좋은 여름 식물, 댑싸리(코키아) 키우기

by 팔마로사 2025. 8. 27.
반응형

옥상 정원에서 키우는 댑싸리(코키아), 씨앗부터 관리까지

올해 제 옥상 정원에선 측백나무와 향나무 사이로 작은 연두빛 구름 같은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요,
바로 **댑싸리(학명: Kochia scoparia, 영어 이름: Summer cypress, Burning bush, Kochia)**입니다. 🌿

영어이름 참 맘에 들어요. 썸머 사이프러스, 여름 사이프러스라니! 직관적이고 쉽게 이해되는 작명이에요

섬세하고 둥글둥글한 실같은 잎이 특징인데, 여름에는 청량한 연두빛, 가을에는 붉게 물들드는 종류는 ‘홍댑싸리’라 불립니다.

🌱 댑싸리 기본 정보

  • 학명: Kochia scoparia (최근 분류에서는 Bassia scoparia로도 불림)
  • 영어 이름: Summer cypress, Burning bush, Kochia
  • 원산지: 유라시아 (아시아 전역, 특히 중국·몽골·일본 등지)
  • 생육 특성: 한해살이풀, 키 30~120cm까지 자람
  • 개화기: 8월~10월, 작은 꽃을 맺지만 주로 잎과 붉은 색감이 관상 포인트

씨앗 파종 (직파 vs 이식)

댑싸리는 **직파(씨앗을 바로 뿌리는 방식)**가 가장 성공률이 높습니다.

  • 씨앗이 아주 작고 빛을 좋아하는 호광성 씨앗이라, 흙을 두껍게 덮지 않고 살짝만 눌러주어야 발아가 잘 돼요.
  • 발아 온도는 **20~25℃**로 초여름 파종이 적기.
  • 옮겨심기(이식)는 뿌리가 곧게 내려가기 때문에 뿌리 손상에 약해 활착률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원하는 자리에서 바로 씨앗을 뿌리는 게 가장 좋아요.

🌿 뿌리 특성과 성장 습성

댑싸리는 **직근성(곧게 깊이 뻗는 뿌리)**을 가집니다.

  • 장점: 뿌리가 깊게 내려가서 가뭄에도 비교적 강함.
  • 단점: 옮겨심기 어려움, 작은 화분에서는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해 생육이 약해짐.

🌍 토양과 성장 속도

댑싸리는 토양 적응력이 뛰어난 식물이지만, 토양 조건에 따라 성장 차이가 큽니다.

  • 배수가 좋은 모래·마사토: 키가 작고 아담하게 자람. 줄기가 단단해져 바람에 강함.
  • 유기물이 많은 흙(부엽토, 상토, 텃밭 부산물): 키가 크고 풍성해지지만, 줄기가 연약해 바람에 쓰러질 수 있음.
  • 산성 토양: 성장 저해, 색감도 탁해짐 → 가급적 중성~약알칼리성 토양 권장.

👉 옥상에서라면 배수가 잘되는 흙에 심되, 화분에서는 물마름이 심하니 자주 물 주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 햇빛과 물 관리

  •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양지식물 → 하루 6시간 이상 햇빛 필요.
  • 물은 많이 필요 → 여름철 옥상에서는 최소 이틀에 한 번은 충분히 관수해야 함.
  • 물이 부족하면 금방 축 늘어지고, 가을 단풍도 고르게 들지 않음.

🍁 가을의 홍댑싸리

댑싸리의 진가는 가을에 드러납니다.
여름 내내 연두빛이었다가,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면 전체가 붉게 물들어 정원을 화려하게 장식하죠.
특히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클수록 더 선명한 붉은색으로 물듭니다.

 

🌱 댑싸리, 씨앗에서 시작된 인연

사실 이 댑싸리는 동생이 양평 마당에 키우고 싶다며 씨앗을 구입한 게 계기였어요.
재작년에 파종했던 씨앗이 작년엔 옥상까지 와서 새싹을 틔웠고,
그 몇 포기가 무럭무럭 자라더니 올해는 화분마다 여기저기서 싹이 터버렸습니다.

알고 보니 댑싸리는 번식력이 좋아서 잡초 취급을 받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뿌리가 곧게 뻗어 뽑기 쉬워서 부담 없이 키울 수 있습니다.

 

☀️ 여름엔 그늘막 역할까지!

저는 화분에서 난 댑싸리들 중 몇 포기만 남기고 나머진 정리했는데요,
남겨둔 댑싸리들이 생각보다 유용했습니다.
골든 스마라그나 에메랄드 그린 같은 측백나무들은 여름 강한 햇볕에 잎이 쉽게 타버리는데,
댑싸리가 빠르게 자라 그늘을 만들어주니 자연스러운 여름 그늘막이 된 거죠.

💧 단점이라면 ‘물’!

댑싸리는 정말 물을 좋아합니다.
옥상에서 키우다 보니 여름엔 이틀에 한 번은 물을 줘야 버틸 수 있어요.
양평과 서울을 오가다 보면 종종 물을 못 줘서 축 늘어진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올여름은 최대한 그늘 쪽에 두고, 물을 자주 챙겨주려 해요.

 

🍁 가을의 보상, 홍댑싸리

댑싸리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가을에 붉게 물드는 모습이에요.
작년에는 물을 제때 주지 못해 붉게 물들지 않았는데,
올해는 조금 더 정성을 들여서 꼭 홍댑싸리를 보고 싶습니다.

 

씨앗도 꽤 많이 나오던데, 관심 있는 분들이 있다면 나눔 이벤트를 열어도 좋을 것 같네요.
혹시 원하시는 분 계신가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

 

👉 댑싸리는 저처럼 옥상정원에서 키워도 좋고, 마당이나 정원이 있는 집에서는 더 멋지게 자라날 수 있는 식물이에요.
물을 말려 죽이지 않는다면, 올가을 붉게 물든 댑싸리 소식도 이어서 전해드릴게요.

반응형